Lyrics: Bruno Champman (브루노 챔프맨)/gnoo Music: 승찬/gnoo Arranger: 승찬 굳게 닫힌 문 밖에선 열지 못하는 문 안에서 열 생각이 없다면 절대로 열릴 리가 없는 문 문고리가 고장 나서 주말에 흔한 웃음소리마저 그에겐 딴 얘기 같아 내가 식사하시라고 문 앞에서 노크할 때아니라면 조그만 방에서 조그만 모니터 화면에 조그만 바둑알로 채워 예전엔 담배연기로 다 빼곡 어쩐지 그 방엔 이상한 냄새가 뱄어 그가 나가고 없는 날에는 난 괜히 그 방에서 하루를 지냈어 아마 내 방이 없어서 그랬어 그가 안 오길 원했어 끝이 없다는 건 시작도 없다는 것 끝이 뭔지 알게 됐어 난 몰랐는 걸 끝이 없다는 건 배울 수 없다는 것 끝이 뭔지 알게 됐어 볼 수 없다는 것 늘 비어있던 방엔 내 놓친 걸음 안에 밟기 싫던 그림자와 날 닮은 그대가 살아있네 나조차 모르게 내가 아마 16 부산에서 외국으로 Far From Home 그제서야 다른 애들처럼 부모님과 살아 그리고 내 방도 있어 멀리 떨어지게 된 할머니랑 이모가 걱정할까 봐 잘 적응해서 살고 있었지 그래 그는 내 속에서 잊혀졌었지 이모 말로는 그도 떠난다고 했었지 난 진짜 못된 새끼 그럼 부산에 놀러 가도 안 계시겠지 라며 괜히 그를 경계해댔지 왜인지 알려고도 안 했지 가부장인 그가 트라우마가 됐는지 그가 나를 부르면 난 이모 뒤에 숨지 그런 내가 남자답지 못하다며 웃지 그땐 그게 그의 표현법인지 몰랐지 이제 알아봤자 늦지 끝이 없다는 건 시작도 없다는 것 끝이 뭔지 알게 됐어 난 몰랐는 걸 끝이 없다는 건 배울 수 없다는 것 끝이 뭔지 알게 됐어 볼 수 없다는 것 늘 비어있던 방엔 내 놓친 걸음 안에 밟기 싫던 그림자와 날 닮은 그대가 살아있네 나조차 모르게 머리가 좀 컸다고 난 혼자서 서울살이가 썩 나쁘진 않아 밥상에 밥그릇이 한 개인 것도 이젠 익숙하잖아 그때 걸려오는 한 통의 전화 울먹이는 소리의 우리 엄마 지금 바로 부산에 내려가 혼수상태인 그를 혼자 돌보시는 할머니 좀 챙겨드리고 온나 그리곤 새벽에 병원 도착 Shit 어렸을 때 무서워 보였던 우리 삼촌 작지만 강해 보이는 풍채는 어디 갔어 목엔 호스 때문에 못하지 아무 말도 눈을 떠도 약 때문에 정신도 못 차려 그래도 나는 할머니께 괜찮을 거라고 말해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없잖아 그리고는 얼마 못 가서 그렇게 삼촌은 사진 한 장만 남았어 한 장만 남았어 문도 활짝 열려있잖아 근데 사진만 남았어 삼촌의 머리 위 검은띠 두 줄 보기 전까지 이게 마지막인 줄 몰랐어 자식 하나 없는 우리 삼촌을 위해 같잖게 상주 노릇도 해봤어 미안하고 고맙다는 쉬운 말도 못 하고 그렇게 삼촌은 사진 한 장만 남았어 늘 비어있던 방엔 내 놓친 걸음 안에 밟기 싫던 그림자와 날 닮은 그대가 살아있네 나조차 모르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