술잔을 채웠다 비웠다 반복해
네가 떠난 후로 이게 내 일과가 됐어
취하는 게 점점 더 어려워져
아마 추억이 술보다 더 독한가 봐
눈을 감으면 네가 살아 있어
함께 웃던 날들 함께 울던 날들
현실로 돌아오면 아무것도 없어
텅 빈 방과 나 혼자 남은 침대
나는 오늘도 추억에 취해
네가 없는 현실을 견디려 해
취하고 나면 네가 올 것 같아
문을 열고 들어올 것 같아
이 노래가 끝나면 깨어나겠지
냉정한 현실이 나를 기다리겠지
하지만 지금은 잠시만 더
추억에 취해 있고 싶어
네가 입던 후드티 아직도 안 버렸어
냄새는 이미 다 사라졌지만
그래도 입고 있으면 네가 안아주는 느낌
이런 게 바보 같은 거 알면서도
친구들은 말해 이제 좀 그만하래
병원에 가야 하는 거 아니냐고
그래 나도 알아 내가 이상한 걸
근데 이게 유일한 방법이야
나는 오늘도 추억에 취해
네가 없는 현실을 견디려 해
취하고 나면 네가 올 것 같아
문을 열고 들어올 것 같아
이 노래가 끝나면 깨어나겠지
냉정한 현실이 나를 기다리겠지
하지만 지금은 잠시만 더
추억에 취해 있고 싶어
사실 알아 이미 끝난 걸
너는 돌아오지 않을 거란 걸
그래도 잠시만 이렇게 있어도 되잖아
아무도 나를 방해하지 마
추억은 아름다운데 현실은 너무 차가워
그 틈에서 나는 계속 떠밀려 다녀
붙잡으려 할수록 더 멀어져 가는
너의 뒷모습만 자꾸 보여
이쯤에서 그만해야 하는데
계속 빠져드는 걸 어쩔 수 없어
내가 선택한 중독이야
니가 준 마지막 선물인 것 같아
나는 오늘도
내일도
아마 그다음 날도
추억에 취해 있겠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