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폐허의 왕
by
Ohyoung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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세상을 집어삼킬 듯한 어둠이
눈꺼풀 속에 자리 잡은 넌
미운 것조차 어려웠구나
꺾어낸 가지를 엮어 만든 왕좌에
부서진 뿔을 기대놓은 채
아무도 없이 혼자겠구나
세상을 엎어버릴 듯한 마음에
그리워하듯 모두를 할퀴어도
두 손에 잡힐 것이 없구나
쓸모도 없는 난
줄 것도 없지만
더러운 못된
말뿐이라도 괜찮으니
내게 말을 걸어 줘
나의 손을 잡아줘
나를 버리지 말아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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